규제 풀었더니 바로 ‘투기 바람’ _남자가 내기 때문에 사람을 죽인다_krvip

규제 풀었더니 바로 ‘투기 바람’ _송도 야구 배팅 연습장_krvip

<앵커 멘트> 정부의 부기지역 규제에서 벗어난 일부 지방에 다시 아파트 투기 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전매가 가능하단 점을 이용해 원정투기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나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충남 천안. 아산 신도시 개발 호재로 최근 이곳 주상복합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4.8대 1을 기록했습니다. 분양계약이 끝난 지 한 달 만에 한산해진 모델하우스를 찾아가봤습니다. 내부를 둘러본 지 얼마 안 돼 한 중년 여성이 다가와 전매를 권유합니다. 이른바 '떴다방'입니다. <녹취> 부동산 거래알선업자 : "부동산 가봤자 우리 물건 가지고 웃돈만 5백만 원 더 얹어요. 우리는 여기서 하니까, 바로 그러니까 믿고 해요" 직원들이 있는데도 아예 모델하우스 내부를 직접 안내하면서 집요하게 꼬드깁니다. <녹취> 부동산 거래알선업자 : "지금 안 늦어요. 주식 있는 거 여기 던져놔 보는 거에요. 타워팰리스 같은 것도 웃돈 5~6천 할 때 사라고 할 때 안 사고 했는데, 그런 거 15억씩, 20억씩 올라갔잖아요." 모델하우스에서 나와 주변 공인중개업소들을 찾아가봤습니다. 이미 전매를 통해 분양권 주인이 여러 번 바뀌면서 웃돈이 최고 1억 원이나 붙었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서울 사람들이 대부분 바로 사더라고요. 피로(웃돈 주고받고) 전매 가능하니까. (분양)되자마자 바로 사는 사람들이 피(웃돈)가 많이 올랐죠." 지역 주민만 분양받을 수 있다 보니 아예 위장전입을 해 청약을 한 사람들도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여기 분양을 용이하게 받으려고 공고일 현재 주민등록 거주자로 했으니까, 엄격하게 말하면 위장전입이라고 봐야겠죠." 내년에 하이닉스 공장을 증설하는 충북 청주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에서 해제된 뒤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지만 절반 정도가 수도권 사람들 차집니다. <인터뷰> 도재용(지웰시티 상무이사) : "최근 와서 문의가 더 늘어났고요. 계약하신 분들도 수도권과 지방 투자자들이 최근에는 50대 50 정도에 이를 정도입니다." 신규 분양 아파트도 순위 내 청약을 대부분 마치면서 분양권에 붙는 웃돈은 수천만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유혜선(공인중개사) : "수도권엔 대출문제가 있어도 여기 같은 경우는 대출규제를 안 받잖아요. 그러니까 중도금 무이자에다 계약금 얼마만 있으면 가능하니까." 정부의 잇단 규제 완화로 현재 지방의 투기과열지구는 불과 3곳, 주택투기지역은 6곳만 남았습니다. 투기 우려가 없어 규제를 해제했다는 정부의 발언이 무색하게 벌써 지방 부동산시장은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미입니다.